제품기획

잔의 모양에 관하여

Deanna 2020. 2. 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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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컵이라면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기호식품을 먹으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커피를 먹었는데, 유난히 예쁜잔이 더 맛있었던 기억, 같은 와인을 먹어도 잔에따라 맛이 완전히 달랐던 기억, 쓰기만한 위스키가 향기로웠던 기억 등등 경험을 할 수록 잔 하나가 놀랍기 그지없다.

흔한 물잔에서 와인을 맛있게 먹기위한 잔이 개발되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와인잔이 시작되었다.

 

잔이 음료의 맛에 영향을 끼치는데는 몇가지 요소가 있다. 

형태에 따라 재질에 따라 두께에따라도 맛이 달라진다.

음료가 입에 닿는 면적, 향을 담을 수 있는 기능,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음료의 온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잔의 형태 

- 기울기

사발형으로 잔이 벌어진 잔과 흔히 튜율립 모양과 닮은 와인잔과 같이 잔 윗부분이 오므려진 잔이 있다. 잔의 각도는 음료를 마실 때 목을 젖히는 각도에 영향을 미쳐 입에 음료가 떨어지는 위치가 미묘하게 다르다. 사발형과 같이 글래스의 각도가 넓다면 우리는 조금만 기울여도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이로서 입안 사방에 골고루 음료가 퍼진다. 막걸리는 새콤달콤한 오미가 느껴지는 청량감 있는 술로 사발형과 같이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잔이 어울린다. 입구가 좁은 샷 잔은 고개를 많이 들어 입에 떨어트리며 음료가 혀 뒤쪽부분이 닿는다. 때문에 소주잔과 같은 스트레이트 잔에 어울리며 소주의 맛의 마케팅에서 목넘김을 논하기도 한다. 요즘 유행하는 술잔들을보니 잔 중심보다 낮은 부분이 넓고 위로갈 수록 좁아지는 모양이다. 리델만큼 유명한 잘토도 그렇고 바카라 메인홈페이지에 있는 기본 잔들도 그렇다. 

- 잔의 크기

향으로 먹는 술은 입구가 좁게되어 향을 모을 수 있어야 충분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피노누아와 같이 향이 섬세한 술을 일반 와인잔에 먹었을 때 별 감흥이 없었는데, 맛있는 잔은 첫번째로 향을 충분히 낼 수 있을만큼 공기와 만나는 면적이 넓어야 향이 올라온다. 둘째로 그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경사각이 크게 오므려 향을 담을 수 있어야 했다. 버건디 잔에 피노누아를 먹으면 아예 몰랐던 다른 향을 맡을 수 있어 가벼운 바디의 와인을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가게 된다. 향이 부족한 와인은 조금 더 작은잔에, 향이 진한 와인은 조금 더 큰 잔에 담는다.

 보르도 와인의 경우 떫은 맛이 열리기 공기와 잘 닿아야 하는데 잔도 더 크고 향을 오래 담아두어야 하기 때문에 길이도 더 길다. 750ml 잔을 사용하면 와인 한병이 두잔에 들어가는 놀라운 체험도 할 수 있다. 버건디 잔보다는 같은 용량이라도 더 길며 경사각이 약간 오므려진 잔을 사용한다

 화이트 와인잔은 레드와인잔보다 일반적으로 더 작고 덜 오므려져 있다. 잔 입구의 크기가 넓어지면 입 안에 골고루 떨어지며 섬세한 맛을 더 잘 느끼기도록 하고 향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레드와인보다 차게 먹어야 할 때가 많고, 작은 잔을 사용한다.  

 좁은 잔은 탄산의 증발 속도를 늦춰주어 샴페인 잔에 알맞다.

 포트 와인과 같이 술의 도수가 높아지면 보다 작은 잔을 사용한다.

 위스키 잔은 오므려진 작은 잔을 사용하는데 서서히 향을 모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여준다. 글렌케런의 경우 위스키가 담기는 볼의 높이가 9cm 내외 정도이다. 노징 테이스트 하기도 아주 좋다. 향을 충분히 살리는 다른 술잔들도 9cm ~11cm 내외 정도 되는 걸 봐서는 깊이가 긴 잔은 섬세한 향을 코로 맡기는 어려운 것 같다. 독한 술의 경우 잔이 커질수록 독하며 휘발되기도 하여 언더락잔 용이거나 하는데, 엄청 큰 와인잔에 소주를 먹었더니 알콜향이 덜 느껴지고 향미가 올라가는 경험이 있었다. 

잔마다 술의 특성에 따라 어울리는 비율이 있어 까다로운 부분이라 호기심이 가득해진다. ㅜ_ㅜ;

 

- 잔의 두께

잔이 두꺼우면 열보존율이 높을 수 있겠지만 입술에 닿는 촉감은 둔탁하기 때문에 차가워야되는 음료에 부분적으로 사용 된다. 입의 촉감과 색으로 시각적인 것까지 미각에 포함되기 때문에 얇은 유리잔을 선호한다. 잔이 얇을 수록, 명가의 수공예품일 경우 어마하게 비싸진다. 음료를 마시려고 잔을 사는 거지, 잔을 모시려고 잔을 사는건 아니기 때문에 튼튼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사는 것을 추천하겠다. 와인잔으로는 스토즐, 루카리스, 자페라노 울트라 라이트, 보르미올리 정도를 들어봤다. 다른 좋은 잔들도 추천받고 싶다. 

 

- 재질과 온도

막걸리는 오미와 청량감을 느껴야 맛잇다고 한다. 유기잔을 사용해서 더 감칠맛 나는 느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차가운 쨍한느낌이며 금속맛의 느낌?? 막걸리는 옹기나 사기에도 어울린다고 한다. 맥주는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 주석잔에도 마셨는데, 실로 묵직할 것 같다. 열전달율은 나무가 가장 작으며 나무컵에 술을 마셨을 때 따듯하고 부드러운 감촉과 소주 맛이 괜찮았다. 청량감은 떨어지는 느낌이겠지, 재질에 대한 부분은 다른 생각이 들 때 또 정리하여 두겠다. 

 

- 그 외의 잔

맥주는 라거와 에일 두종류로 나뉜다. 라거는 두꺼운잔으로 손잡이도 따로하여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마셔야 맛있다. 에일은 풍부한 향을 느끼며 마시기 때문에 잔입구가 오므려져 있다. 탄산을 보존하기 위해 다소 길쭉해야 하고 잔입구가 오므려진 이런 플루트 잔, 바이젠 잔도 많이 사용하고 없다면 와인잔에 마셔도 좋다. 브랜디잔과 고블랫잔은 손으로 볼을 잡고 먹기 편하도록 림이 짧다. 

 

 참고로 커피의 경우 뜨거워야 더 맛있다. 노란색 잔의 커피가 달콤하게 느껴지고 검은잔의 커피는 쓰게 느껴져서 광고에서는 항상 노란잔에 커피가 담겨있다. 하지만 먹어본 잔 중에 달걀을 반 잘라 놓은듯 한 높이보다 잔입구가 약간 좁은 적당한 크기의 로얄코페니의 커피가 가장 맛있게 느껴졌다. 입구가 넓은잔은 산미를 느끼기 좋고, 입구가 좁은 잔은 쓴맛을 음미하기 좋다고 한다. 두꺼운 머그컵은 뜨겁게 마실 수 있어서 좋고 입 닿는 면은 불편하여 커피자국이 맺힌다. 커피잔과 티잔의 차이는 입구의 넓이이다. 입구가 넓고 낮은 잔은 식어도 향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홍자 등을 눈으로 먹기에 더 잘 어울리는 티잔이다. 

 

와인을 종종 먹는다면 화이트 와인잔(또는 유니버셜잔)보다 큰 버건디(둥근잔), 보르도(큰잔) 세 종류는 나누어 구매하길 추천한다. 독주를 좋아한다면 스니퍼 글래스나 노징글라스, 맥주를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맥주의 전용잔, 커피잔만 두어도 잔이 6개 이상이 되지만 다용도로 잘 쓰게 될 것이다. 




가성비 와인잔 추천-루카리스 디자이어 '로버스트 레드' 구매 후기 보르도 스타일 와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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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와인잔 추천-루카리스 디자이어 '로버스트 레드' 구매 후기 보르도 스타일 와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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